16대 정기대의원대회 '역대 최고 수준' 참석... 시간 넘겨 열띤 토론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지난 20, 21일 이틀에 걸쳐 충북 제천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제16대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는 집행부 및 대의원 62명(위임 19)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이번 90%의 참석률은 20년 SBS 노조사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꼽힐 만큼 높은 참석률이다.

 대의원대회에서는 2017년 [사장 등 공정방송 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이끌어냈던 "Reset, SBS!!" 투쟁 등의 성과 보고와 함께, 노조가 한 해 동안 추진했던 사업의 결산 보고가 이루어졌다. 그와 더불어 16대 집행부를 새롭게 이끌어 갈 전임자들의 인사도 있었다.

 

 노동시간 단축 관련 법 개정 내용 설명...열띤 질의-응답 이어져

 2018년 사업계획으로는 노동시간 단축 TF운영, 조합원 참여를 통한 연대 사업 강화, 능력급 임금제도 개선 TF의 지속 등이 보고됐으며, 참석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계획을 승인하였다. 이날 대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는데, 특히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의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조합 자문을 맡고 있는 김유경 노무사(돌꽃 노동법률사무소)의 ‘근로기준법 개정 해설’ 강연은 대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거의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살인적 노동환경으로 구성원 탈진 심각, 콘텐츠 경쟁력에도 악영향”

 윤창현 본부장은 “창사 이래 소수정예의 미명 아래 유지돼 온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 체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지난 해 실시한 방송통신위원회와 언론노조의 ‘지상파 방송 노동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계에 다다른 SBS의 살인적 제작시스템을 설명했다. 특히 조사 대상 방송사 가운데 ”최장의 노동시간과 최악의 심리적 탈진과 정서적 소진 지수를 기록한 SBS의 노동환경은 구성원들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간 단축 대응 3대 원칙 재확인...제2창사 준하는 대대적 혁신 불가피

 윤 본부장은 “‘원칙적인 주7일 52시간 노동 기준 적용, 임금 총액 하락 최소화, 공짜 노동의 원천 봉쇄’라는 세 가지 원칙을 노사협상과 노사공동 T/F 운용의 기본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예능, 교양, 보도 등 제작 전 영역에 걸쳐 제 2창사에 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지 않으면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의 원칙적 적용이 불가능한 만큼 부서별, 본부별 노동실태를 추가 조사하고 해외사례 등을 폭넓게 연구해 지속가능한 체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에서는 노동조합의 의결기구 및 위원회의 명칭과 역할을 변경하기 위한 ‘SBS 본부 규약’ 개정도 이루어졌다. 현행 여성 조합원들의 복지와 처우 개선을 위한 ‘여성위원회’를 ‘성평등위원회’로 바꾸고 그 역할과 권한을 대폭 증대시킨다는 내용이다. 윤 본부장은 “단순히 여성 조합원들의 불편을 고발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 평등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과 적극적인 활동을 보장하며 더 나아가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에 대한 근본적인 문화 개선까지 다루겠다”고 취지를 설명하며 전체 대의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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