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축사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우리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깊이 인식하고 공정보도를 가로막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맞서 편집·편성권 쟁취를 위한 민주언론 수호투쟁에 나선다.”

 

 

 

 

언론노조 강령의 첫 줄입니다. 돌이켜보면 언론노조 SBS본부만큼 앞장서서 이 강령을 실천하는 조직이 없습니다. 한국 방송사상 최초의 사장 임명동의제, 민영방송 최초의 산별협약 체결, 타의 모범이 되는 편성규약까지. SBS본부는 언제나 언론노조의 최선봉에서 민주언론을 향한 길을 스스로 열어왔습니다.

 

이제 한국사회는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의 명령 앞에 대변혁을 겪고 있습니다. 언론은 연일 갖가지 셈법을 꺼내어 들고 분석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리 재고 저리 재며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앞당기기도 하고, 또 멀리 내치기도 하고 있습니다.

 

언론 스스로도 주 52시간 노동의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와 저임금·장시간 노동의 대명사가 된 방송제작환경은 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꼼수와 임시변통 식의 방법론과 과감히 결별하고, 방송노동자의 삶이 보다 인간다울 수 있도록 할 혁명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SBS본부의 지난 세월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지난 20년보다 더 많은 것을 쟁취해야 할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는 더 단단하게 뭉쳐야 하고, 더 강하게 투쟁해, 더 본질적인 진보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 고된 투쟁의 길 위에서 SBS본부 조합원 동지들이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방송노동자들의 선봉에서 새 시대를 열어젖히는 주역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언론노조 1만 3,000 조합원이 SBS본부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동지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언론노동자를 위해, 더 나아가 노동자 민중을 위해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SBS본부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SBS본부 조합원 동지들의 스무 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투쟁!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