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노사 의견차 팽팽..7차 실무협상 진행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은 지난 1월 7일 7차 실무협상까지 진행됐다. 사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2018년 경영수지가 나오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또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기본급 인상이 아닌 복지비 재원으로 쓰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능력급직 TF가 제시한 직급수당 신설도 거부하고 있다. 노사 의견차가 아직 팽팽한 상황이다.    

“2018년 영업이익 나온다면 조합원들의 희생과 투쟁의 결과”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경영수지가 최종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영업이익을 낼 경우 이는 그 동안 조합원들이 보여준 희생과 투쟁의 결과물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즉 지난 2017년 임금협상에서 186억원의 영업이익이 났음에도 조합과 조합원들은 빅 이벤트 제작비 부담과 미디어 환경 변화 등 여러 어려움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기본급 동결을 수용한 바 있다. 또 지주회사 체제에서 부당하게 유출돼 온 SBS 수익을 정상화 하라는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투쟁 덕분에 그나마 SBS와 미디어홀딩스 계열사간 콘텐츠 요율이 개선돼 온 것이다. 이와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또다시 모든 경영상 어려움을 임금구조 탓으로 돌리고 직원들만의 일방적인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SBS를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투쟁하고 희생해 온 조합원들의 노력을 배신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5년간 임원 급여, 퇴직금, 업무추진비 등 제출 요구”

노동조합은 2018년을 포함해 지난 5년간 구체적인 SBS 임원 보수 지급액 자료를 제출할 것을 최근 실무협상에서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직원 기본급은 3번(2014년, 2016년, 2017년)이나 동결됐고 사측은 2018년 임금협상에서도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이 임원 보수 지급액 구체 자료를 요구한 것은 이 기간 동안 사측이 직원 희생을 강요하면서 경영진은 과연 얼마나 고통분담과 자기혁신의 노력을 보였는지를 따져보자는 취지다.

 이미 공개된 전자공시 자료에는 임원진 전체 보수 총액 합계만 있기 때문에 개별적 지급액 파악이 어렵고 보수가 아닌 업무추진비는 아예 빠져 있다. 따라서 개인정보는 익명화하더라도 2018년을 포함해 구체적인 임원 보수와 업무추진비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사측이 아직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전자 공시된 자료를 통해 노동조합이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예들이 있다. 직원들의 기본급이 동결된 지난 2017년 퇴직한 SBS 임원 김00 이사는 모두 6.74억원(급여 3.12억원+퇴직금 3.61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역시 직원 기본급이 동결된 지난 2016년 퇴직한 이00 상담역은 임원 보수가 5.21억원에 이르렀고, 2015년 퇴직한 이00 대표이사의 경우 퇴직금과 급여를 더해 임원 보수액이 11.77억원에 달했다.

SBS미디어홀딩스 임원 보수는 3년만에 1억원 올라

 전자공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특히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임원 평균 보수가 SBS보다 높을 뿐 아니라 급등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3년 미디어홀딩스 등기 이사 3명의 보수는 합계 11.68억원으로 1인당 평균 3.89억원이었는데 2014년에는 합계 12.88억원, 1인당 평균 4.29억원으로 올랐다. 1년만에 4천만원, 10%를 올린 건데 2014년은 SBS가 187억원의 적자를 내고 직원 기본급을 동결했던 해다.

 이후에도 미디어홀딩스 임원 보수는 계속 상승했다. 2015년 등기이사 3명 합계 13.15억원, 1인당 평균 4.38억원에서 2016년에 합계 14.5억원으로 1인당 평균 4.83억원이 됐다. 역시 1년만에 4천 5백만원을 올린 것으로 10% 인상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불과 3년이 지나는 동안 홀딩스 임원의 1인당 평균보수는 24% 넘게 인상돼 1억원 가까이 올랐다. 2016년은 SBS가 76억원의 적자를 냈고 직원의 기본급을 다시 한번 동결했던 해다.

 이런 임원 보수 상승 외에도 SBS와 SBS미디어홀딩스는 그동안 SBS가 적자가 나거나 직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했던 해에도 주주에게 수십 억 원의 현금배당까지 해왔다.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사측의 요구에 조합과 조합원들이 분노하는 것은 비단 이번 임금협상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동안 쌓인 SBS 수익구조의 왜곡과 모순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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