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본부장입니다. 조합원 여러분과 SBS 식구들께 안부인사 먼저 드립니다.

노동조합은 지난 1년 여 동안 사측과의 SBS 수익구조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12 12일 임시노사협의회를 통해 SBS가 처한 위기적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내용적으로 파산해 껍데기만 남은 지주회사 체제의 해체를 통해 조직의 기능과 자산을 통합해야 한다는 노동조합의 최종적인 입장을 사측에 통보했습니다.

이는 이미 조합원 간담회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설명 드린 것처럼 SBS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를 담은 2017 10 13일 노--대주주 간 3자 합의의 이행이 1년 이상 지체된 상황에서 더 시간을 끌다가는 구조개혁의 기회도, 지상파 위기 탈출의 기회도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절실함을 담은 제안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스스로 약속한 답변 시한을 1주일이나 넘긴 지난 123, 입장을 전달해 왔습니다. 사측 안은 그러나 노동조합이 지난 12월 임시 노사협의회에서 이미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던 안으로 그 동안 사측 스스로도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주장해 왔던 내용이었습니다. 사측은 제시 안이 외부 회계법인의 컨설팅까지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정작 노동조합이 제시한 미디어 홀딩스 합병을 통한 SBS로의 기능과 자산 통합 방안은 단 한 글자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저와 노동조합 집행부, 노동조합 고문단은 수 차례 검토 끝에 사측 안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으며, 사측과 대주주가 오는 2 8일까지 지주회사 체제 해체를 전제로 한 협상안을 제시하고, 대주주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최종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이미 10.13 합의 이행 시한을 1년 이상 넘긴 상태에서 사측이 답변 시한을 두 차례나 어겼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시 한 번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선의를 마지막으로 담아 제안한 것입니다.

사측과 대주주는 시대의 흐름을 지금이라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대주주의 무분별한 사익 편취를 가능케 했던 지주회사 체제의 자-손회사 지분하한선을 상향조정하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SBS의 폐해를 보다 못해 아예 지주회사의 방송사 지분 소유 금지와 지상파 방송 소유지분 한도를 다시 30%로 하향하자는 방송법 개정 논의까지 서서히 불이 붙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흐름은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방송의 공적 책무 이행을 강조하는 거스를 수 없는 움직임으로 시점의 문제일 뿐 머지않은 미래에 SBS 미디어그룹 앞에 현실로 닥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미 내용적으로 파산한 SBS 미디어 홀딩스 체제는 법적으로도 해체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맞게 될 것입니다. 지속 불가능한 체제 유지를 위해 SBS의 내부갈등과 체력 약화, 전략 부재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노와 사, 대주주가 함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이제라도 지주회사 체제 해체를 전제로 한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마지막으로 촉구합니다.

노동조합은 더 이상 대책 없이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이미 홀딩스 체제 해체를 위한 서명운동에서 확인됐듯이 SBS 구성원들로부터 탄핵당한 낡은 지주회사 체제의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사측과 대주주가 역사의 흐름과 SBS 구성원 절대 다수의 의지를 거스르며 SBS의 미래를 좀 먹는 체제를 끝까지 유지하려 하거나 답변을 거부할 경우, 노동조합은 최종 답변 시한 이후부터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노동조합을 믿고 변함없이 함께 해 주십시오.

1,100여 조합원의 단결된 힘이 우리의 가장 큰 무기요, 미래를 여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다가올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나아갑시다.

다 함께! 또 한 걸음!

2019. 1. 30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 윤창현 드림

 

 6개 SBS 직능단체(기술인협회, 기자협회, 방송촬영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영상기자협회, PD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지난 1월 23일부터 시작한 <SBS 미디어홀딩스 합병과 지주회사 체제 청산 SBS 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명운동 이틀 만에 참여인원이 5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1월 29일 오후까지 집계한 결과 700명을 돌파했습니다. 아직 서명하지 않은 SBS 구성원들께서도 힘을 모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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