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성역’ 후니드,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적자를 봐도 후니드 이윤은 보장

  SBS 경영부문 직원들에게는 오래된 금기어가 하나 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아야 하는 단어, ‘후니드’.

  ‘후니드’는 SBS와 SBS계열사 등에 시설, 경비, 미화, 운전, 방송제작 인력을 제공하는 용역회사다. 흔히 ‘을’의 위치에 있을만한 회사이지만 이 회사를 ‘을’로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이 회사가 제시한 청구서에 함부로 빨간 줄을 쳐서도 안 되고 SBS가 적자를 보는 해에도 기업 이윤은 꼬박꼬박 보장해줘야 한다. 어느 순간 이 회사는 SBS그룹 전체의 용역을 거의 독점하게 되었고 급기야 2018년엔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동종업계의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용역업계의 신데렐라 회사가 ‘후니드’다.

 

윤석민 회장과 후니드, 얼마나 밀어주고 얼마나 챙겨갔나

SBS 그룹 전 계열사, ‘후니드’와 수의 특혜 계약 지속

타 용역사 대비 2배 이상 이익 보장...SBS 적자에도 후니드 이윤 보장 계약

  2018년 현재 SBS는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목동 본사의 경비업무와 전화교환 업무 등을 제외하고 시설관리, 경비, 미화, 운전 등의 모든 도급직 인력과 사무보조, 기술보조 등 각 실.본부의 파견 인력 대다수를 ‘후니드’와 수의계약으로 조달하고 있다. 인력 규모로는 250여 명이 넘고 금액으로는 연간 1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거기에 SBS에 용역을 제공하는 타 회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일반관리비와 기업이윤을 그대로 보장해 주고 있다.

후니드 미디어센터는 사실상 윤석민 개인회사

...사무실은 프리즘타워에, 경영은 윤회장 외삼촌 변 모씨 등 태영 출신이 장악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는 식당급식은 기본으로 하고 시설, 미화, 경비 등 도급 인력의 100%를 ‘후니드’와 수의계약으로 거래하고 있다. SBS플러스의 경우에는 7개 채널의 방송 제작, 기술, 중계, 영상, 미술, 차량 부문에서의 도급, 파견 인력을 모두 ‘후니드’를 통해 공급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방송S/W, 시스템 설계구축, 선거방송 시스템과 CG까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목동 외에 상암동 프리즘 타워에 입주한 SBS 미디어그룹 계열사들이 보장하는 후니드 매출 규모는 SBS의 거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연간 200억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BS 미디어그룹 계열사 일감을 싹쓸이하는 후니드 미디어제작센터는 아예 사무실도 프리즘타워 안에 두고 있으며, 경영도 태영 측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윤석민 회장의 외삼촌인 변 모씨가 지금도 고문 자리를 맡고 있다. 이 곳에서도 당연히 후니드는 특혜적 기업 이윤을 보장받는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SBS 경영위기에도 특혜적 이익보장…타 업체 마진 줄여 후니드 이윤 몰아주기    

  비대위가 확보한 SBS 내부의 용역계약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여타 용역업체에 대해 일반관리비와 기업이윤을 더 해 5%에도 못 미치는 이익을 보장해 주고 있는 반면, 후니드는 일반관리비와 기업이윤을 각각 5%씩, 즉 타 업체의 최소 2배가 넘는 이익을 보장하는 부당거래를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들은 SBS의 경영사정이 나빠지자, 전년도보다 기업이윤을 삭감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후니드는 SBS가 적자를 보든 말든 5+5의 특혜 계약을 지속적으로 보장받는다. 이를 통해 해마다 수 십 억 원의 현금이 후니드에 대한 특혜로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1~2명의 일시적이고 돌발적인 도급인력 채용까지 후니드가 쓸어 담는 등 마치 먼지를 털어내듯 일감 싹쓸이가 더 강화되고 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SBS 구성원들의 마지막 고혈까지 짜내고, 저임금 외주 노동자들의 피땀까지 우려내 윤석민 회장 개인의 지분가치와 배당을 늘리는데 써먹는 파렴치한 짓이 ‘경영행위’라는 이름으로 뻔뻔하게 저질러져 온 것이다. 후니드가 그 동안 목동 SBS센터 직원식당 운영권까지 호시탐탐 노려온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명백한 불법 부당지원, 그러나 윤석민의 ‘성역’은 손댈 수 없었다.

  경영부문 구성원들에 따르면 후니드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가 내부에서 오랜 전부터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었으나, 윤석민 회장의 몫에 손을 대는 행위는 암묵적 금기로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비상식과 불합리, 불법적인 대주주 개인에 대한 부당지원임을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불법 경영행위가 SBS를 망치고 심각한 빈혈로 몰아넣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 윤석민 회장의 위세에 눌려 이런 해사적 경영행위는 오랫동안 방치될 수 밖에 없었다.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은 윤석민 회장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SBS에 손해를 입힌 후니드 특혜 용역 계약 체결은 명백한 업무상 배임의 범죄 행위에 해당하며, 아울러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부당 지원 행위에 해당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SBS 내에서 부회장 지시사항, 윤석민 회장 관심사항이라는 명목으로 합법적 의사결정 구조를 망가뜨린 채 이뤄져 온 경영행위가 사실은 범법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SBS 미디어그룹을 동원한 부당지원과 2014년부터 최소 1,000억 원대가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일감 싹쓸이를 통해 후니드에 개인 지분을 보유한 윤석민 회장은 도대체 얼마를 벌어들인 것일까?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일감 싹쓸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3년부터 작년 2018년까지 윤석민 회장이 ‘후니드’에서 받은 배당만 총 28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배당만 놓고 계산했을 때의 수익이다. 뒤에서 더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지분 가치까지 포함하면 배당액이 오히려 작아 보일 정도로 폭발적인 수익을 챙기게 된다. 

 

<후니드 미디어제작센터는 상암동 프리즘타워에 사무실을 갖고 있고 SBS 방송 관련 일감을 싹쓸이 하고 있다. 사진자료 : 후니드 홈페이지>

 

-------<후니드를 해부한다② 금수저 알짜 회사의 탄생>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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