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을 넘어 윤석민 회장에게 답하자!

- 박정훈 사장 연임 추천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윤석민 회장은 낡은 리더십을 청산해 조직을 혁신하고 새로운 30년을 열고자 했던 SBS 구성원과 노동조합의 거듭된 요구를 뿌리치고 박정훈 사장을 다시 차기 사장 후보로 내세웠다.

 

박 사장의 재추천은 노사갈등의 지속과 비전 없는 현상유지 외에 위기에 허덕이는 SBS에 어떤 새로운 의미도 갖지 못한다.

 

노동조합은 박정훈 사장 체제의 연장에 반대한다.

 

이번 임명동의 투표는 박정훈 사장에 대한 찬반을 넘는 훨씬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독립경영 약속을 폐기한 윤석민 회장에게 다시 SBS 경영을 통째로 넘겨줄 것인지를 SBS 구성원들에게 묻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지배하던 SBS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참여와 창의 대신 비합리적 지시와 상명하복, 소통 대신 불통, 시청자와 SBS 공동체의 이익보다 지배주주의 취향과 그 측근들의 사익이 판치는 암울한 시기였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결국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10년 가까이 SBS는 윤석민 당시 부회장의 경영 아래 콘텐츠 수익 빼돌리기와 권언유착을 통한 방송 사유화로 깊게 멍들었다.

 

2017년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이 뜨겁게 RESET! SBS! 투쟁을 벌인 이유는 이처럼 방송독립의 대의명분을 넘어 윤 회장의 경영개입 아래서는 미래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회장은 지난 3월 태영건설 세습 체제 출범과 동시에 SBS 독립경영을 한 순간에 파괴했고 조직을 불온했던 과거로 거침없이 몰고 가고 있다. 윤 회장이 더 이상 독립경영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박정훈 사장은 윤회장이 고른 과거회귀의 가속페달일 뿐이다.

 

과거로 돌아가자는 윤석민 회장의 신호에 우리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답은 분명히 정해져 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하자.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가르는 것처럼 SBS의 진정한 주인인 우리의 권리들을 하나하나 모아내자.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나, 하나로 모인 우리의 힘은 강력할 것이다.

SBS의 미래를 우리가 지켜내자!

 

 

2019년 11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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