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획팀 문건과 노사협의회를 통해 드러난 사측의 거짓말들

1. 태영건설 지주회사 전환 추진, 지난 해 12월 처음 알았다?

 노사협의회 석상에서 박정훈 사장은 지난 해 12월 이전에는 지라시를 통해서 관련 설을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거짓말이다. 위의 문서는 2016년 6월 박정훈 사장이 이미 공동대표이사였던 시점에 작성된 것이다. 대표이사도 모르게 SBS 내부에서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전환 문제에 대한 대책이 논의됐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만일 그랬다면 SBS는 지상파 방송사가 아니라 구멍가게라 해도 할 말이 없다.

2. TY 홀딩스 전환은 SBS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거짓말이다. 사측 문건에 이미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적시돼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5가지 방안은 어느 경우라도 SBS에 재정적 손실과 방송의 공공성, 독립성을 위협하는 소유경영 분리 체제 파괴를 전제로 구성돼 있다.

3. SBS 자회사를 TY홀딩스 계열로 매각하지 않을 것이다. 재고의 가치도 없는 질문이다?

 노사협의회를 앞두고 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그러나 재고의 가치가 없다는 이 방안이 사측 문건에는 3년 여 전 실제로 검토됐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추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3월 대주주가 콘텐츠허브 이사회를 장악하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약속위반 행위를 벌인 이유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4. TY 홀딩스 전환으로 태영건설 직접 지배에서 벗어나 태영건설 재무구조나 건설경기의 변동성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SBS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경영진의 주장과 달리, 노동조합이 확보한 문건에는 TY홀딩스 출범으로 거꾸로 미디어 부문과 건설부문의 분리 지배에 제약이 발생한다고 명기돼 있다. 건설부문의 지배에서 벗어나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사측의 14일 입장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 3년 전 문건에 나타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하나의 지주회사를 통해 윤 회장이 건설과 미디어를 동시에 지배하고 개인의 지배력이 더 강화되는데 어떻게 태영건설로부터 SBS 경영 안정성과 독립성이 강화된다는 말인가? 이미 우리는 윤석민 회장이 지배해온 과거 미디어홀딩스 체제에서 엄청난 수익유출이 벌어져 SBS를 골병들게 했음을 체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사측의 주장을 사측 문건이 반박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5. 노동조합의 주장은 선동이다. 저의가 의심스럽다?

 사측은 노동조합이 TY 홀딩스 문제와 관련해 별 일도 아닌 것을 침소봉대해 SBS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다며 저의가 뭐냐고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설명했듯 어떤 방안을 택하든 SBS는 TY홀딩스 체제 출범으로 인해 심각한 충격에 봉착할 가능성이 사측 문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SBS 구성원의 생존권을 책임진 노동조합이 당연히 제기해야 할 질문에 대해 ‘선동’이니 ‘저의’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발끈하는 사측의 태도가 더 의구심을 살 뿐이다. 도대체 왜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로 SBS 구성원들을 바보 취급하는가? 무엇을 감추려 하는가?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