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분들께서는 태영기업집단의 자산증가로 인해 방송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매각이 이뤄질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윤석민 회장의 개인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TY홀딩스 설립을 강행하고 있는 태영건설이 결국 ‘SBS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태영건설은 지난 2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친 공시를 통해 수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SBS 매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태영건설 측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자산 증가 추이와 계열회사 M&A 가능성, 자회사 상장 가능성 등으로 인해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렇게 되면 방송법에 따라 SBS 지분을 처분할 필요가 발생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태영 측은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태영그룹 자산 증가에 따라 방송사업부문 지분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매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5월 현재 태영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 7천억원을 넘어섰다. 방송법 상 지상파 방송 지분 소유 상한선이 10%로 제한되는 규제 기준 10조원을 올해 안에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태영 측의 이런 공시 내용은 10조 규제 위반에 따른 SBS 매각설에 대해 물음을 던졌던 노동조합의 지적이 모두 사실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내용이다. 

  또한 지난 달 19일 TY 홀딩스 강행에 따른 SBS 최다액 출자자 변경 사전승인 심사에 출석해 ‘자신총액 10조원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윤석민 회장의 발언은 처음부터 지킬 수도, 지킬 의사도 없는 거짓말임이 조건부 승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드러난 셈이다.

  또한 태영 측은 TY 홀딩스 강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SBS 자회사들의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방송 광고법 충돌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자회사 지분 전체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음을 증권 신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이 역시 TY 홀딩스 추진이 SBS 미래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 백해무익한 사익추구 행위임을 비판하며 노동조합이 지적했던 내용들로, 태영 측 스스로 TY홀딩스가 SBS와 구성원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행위 임을 공식시인하는 것이다.

  그동안 사측은 SBS 매각 가능성과 TY홀딩스 전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질문을 ‘저의가 의심스러운 선동’이라며 저급한 폄훼에 열중해 왔다. 그러나 태영건설 스스로 공시한 내용을 보면 누가 상황을 호도하고 구성원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 했는지는 명백하게 드러난다.

 

거꾸로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주주가 스스로 공식화한 SBS 매각 가능성과 TY홀딩츠 체제로 초래되는 위험들이 ‘악의적 선동’이라고 적반하장으로 ‘선동’하며 구성원들을 기만했던 SBS 경영진의 ‘저의’는 무엇인가? 당신들은 책임 있는 방송사 SBS의 경영진인가? 아니면 윤석민 회장의 개인 비서들인가? 또한 TY홀딩스에 대한 조건부 사전승인 이전에는 부인과 함구로 일관하다가 조건부 승인 직후에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한 윤석민 회장 측의 ‘저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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